
"매일 혈압약은 챙겨 먹는데 왜 혈압이 잘 안 잡힐까요?"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 가운데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약도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짜게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건강을 위해 녹차나 마늘즙까지 챙겨 먹는데 결과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몸에 좋다고 믿고 먹던 음식이 혈압약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부 혈압약은 특정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약효가 감소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강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혈압약이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약과 음식의 궁합을 알고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의외라고 생각하는 혈압약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식품 4가지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① "건강에 좋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할 수 있습니다
60대 직장인 김 씨는 고혈압 진단을 받은 뒤 매일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혈압약을 먹고, 식사 후에는 녹차 한 잔.
점심에는 동료가 좋다고 추천한 흑마늘 진액을 마시고, 저녁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는 계피차까지 챙겼습니다.
누가 봐도 건강한 생활습관처럼 보입니다.
"혹시 건강식품이나 차를 자주 드시나요?"
김 씨는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 왜 문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약도 우리 몸에서 흡수되고 분해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어떤 음식은 약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약효를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 건강식품이라고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 특히 매일 복용하는 혈압약은 음식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새로운 건강식품을 시작하기 전에는 약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첫 번째 주의 식품, 감초
감초는 한약재나 한방차는 물론 사탕이나 건강식품에도 자주 사용됩니다.
달콤한 맛 덕분에 몸에 좋은 천연식품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감초에는 글리시리진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우리 몸의 나트륨과 칼륨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 결과 혈압이 상승하거나 혈압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특히 주의하세요
- 감초차를 매일 마시는 경우
- 감초가 들어간 건강식품을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
- 한약을 장기간 복용 중인 경우
감초는 음식보다 건강식품 형태로 장기간 섭취할 때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③ 가장 의외였던 식품, 녹차
"녹차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요?"
아마 가장 놀라는 식품이 바로 녹차일 것입니다.
녹차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음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혈압이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혈압약에서는 녹차가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타차단제 '나돌롤(Nadolol)'입니다.
일본 연구에서는 나돌 롤을 복용한 사람이 녹차를 함께 섭취했을 때 혈중 약물 농도가 약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혈압약이 아니라 '나돌 롤'에서 확인된 연구 결과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기사 제목만 보고 무조건 녹차를 끊기보다는 현재 복용 중인 혈압약이 어떤 계열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녹차를 하루 여러 잔 마시는 경우
- 녹차 추출물이 들어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경우
- 혈압약을 새롭게 처방받은 경우
이런 상황이라면 담당 의사나 약사에게 한 번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④ 혈관 건강에 좋다는 마늘, 많이 먹을수록 좋을까요?
"마늘은 몸에 좋으니까 많이 먹어도 괜찮겠지."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마늘은 혈관 건강과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음식에 넣어 먹는 정도라면 대부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마늘즙, 흑마늘 진액, 숙성마늘 추출물처럼 고농축 건강식품을 매일 복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왜 주의해야 할까요?
마늘은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혈압약도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 효과가 겹치면 혈압이 예상보다 많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럽다.
- 눈앞이 순간적으로 캄캄해진다.
- 쉽게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
- 혈압이 평소보다 지나치게 낮게 측정된다.
음식과 건강식품은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식사할 때 마늘 몇 쪽을 먹는 것과, 하루 두세 번 고농축 마늘즙을 마시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일반적인 식사가 아니라 건강식품처럼 장기간, 고농도로 섭취하는 경우입니다.
건강식품도 '많이 먹으면 더 좋다'가 아니라 '현재 복용 중인 약과 잘 맞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⑤ 따뜻한 계피차도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계피차를 즐겨 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계피 분말이나 계피 추출물도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꾸준히 복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계피에는 신남알데하이드(Cinnamaldehyde)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일부 약물이 우리 몸에서 분해되는 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계피를 먹으면 안 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음식에 향신료처럼 사용하는 정도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계피 추출물을 매일 복용하는 경우
- 건강기능식품으로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 혈압약을 여러 종류 복용하고 있는 경우
특히 여러 건강식품을 함께 복용하는 사람일수록 약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⑥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피하기'가 아니라 '제대로 알고 먹는 것'입니다
혈압약과 음식의 궁합을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럼 이제 녹차도 못 마시고, 마늘도 못 먹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연구는 특정 혈압약과 특정 식품의 상호작용을 확인한 연구입니다.
즉, 모든 혈압약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일반적인 식사와 건강기능식품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식사 중 마늘을 먹거나 가끔 녹차 한 잔을 마시는 것과, 고농축 추출물을 매일 복용하는 것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이것만 기억하세요
- 약은 항상 물과 함께 복용하기
- 새로운 건강식품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기
-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 인터넷 정보만 믿고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기
-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복용 중인 건강식품도 함께 점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