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가장 먼저 걱정되는 건강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기억력 저하와 혈관 건강 약화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요즘 왜 이렇게 깜박하지?”라는 고민을 해본 적 있을 텐데요.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중 하나지만, 식습관만 조금 바꿔도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최근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하루 두 줌(약 60g)의 껍질째 구운 땅콩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기억력이 향상되는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뉴스 기사에서도 이 연구 내용을 다루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 16주 동안 매일 땅콩을 먹으면 나타난 변화
연구는 60~75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에게 매일 60g의 구운 땅콩을 껍질째 먹도록 했습니다. 땅콩은 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형태였고, 열량은 상당하지만 “매일 같은 양”을 섭취하게 하여 몸의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했습니다.
16주 후 연구팀이 뇌를 MRI 장비로 분석한 결과, 생각보다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뇌의 혈류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전체 뇌혈류(Global CBF)가 약 3.6%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치처럼 보일 수 있지만, 뇌혈류가 조금만 좋아져도 뇌세포가 받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증가해 인지 기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또한 언어 기억력 테스트에서도 의미 있는 향상이 나타났습니다. 언어 기억력은 약 5.8% 정도 개선되었고, 이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실험 환경에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측정된 변화였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음” 또는 “방금 들은 말을 다시 묻게 되는” 등의 증상이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 전두엽·측두엽 혈류 증가…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과 직결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전두엽과 측두엽의 혈류 증가입니다. 전두엽은 집중력·판단력·사고력 등 우리가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측두엽은 기억을 저장하고 언어를 이해하는 영역이죠.
- 전두엽 혈류: 6.6% 증가
- 측두엽 혈류: 4.9% 증가
이 수치는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기억력 유지·정신적 피로 감소·정보 처리 속도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단순히 땅콩을 먹는 것만으로 뇌의 주요 기능 영역이 활성화되는 결과가 나타난 셈입니다.
■ 땅콩이 뇌와 혈관에 좋은 이유
땅콩이 이번 연구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그 영양 구성 때문입니다. 땅콩은 지방 함량이 높고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지만, 대부분이 불포화 지방산이고 오히려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풍부합니다.
대표적으로 L-아르기닌이라는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성분 덕분에 뇌 혈류량이 늘어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습니다. 또한 땅콩 껍질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뇌세포와 혈관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땅콩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도 풍부해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포만감을 유지해 주며 몸 전체의 염증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땅콩을 꾸준히 먹는 것이 단순한 간식이 아닌 뇌·혈관 건강 관리 식습관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죠.
■ 혈압 감소 효과도 확인… 체중은 거의 변화 없음
이번 연구에서는 뇌혈류와 기억력뿐 아니라 심혈관계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참가자들의 수축기 혈압은 평균 5mmHg 감소했고, 맥압 역시 줄어들어 혈관이 한층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땅콩 60g은 약 340kcal 정도로 높은 열량이지만 참가자들의 체중 변화는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땅콩의 높은 포만감 덕분에 다른 간식 섭취가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됩니다. “견과류는 살찐다”는 기존의 편견과는 다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이 연구는 특히 중장년층의 뇌 건강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50대 이후에는 기억력 저하와 뇌혈류 감소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매일 어려운 운동이나 고가의 영양제를 챙기지 않아도 식습관 하나만으로 뇌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혈관 기능 개선 효과도 함께 나타났기 때문에 고혈압, 고지혈증, 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식습관입니다.
■ 섭취 시 주의할 점
물론 땅콩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절대 섭취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하루 권장량인 60g(두 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 열량 과잉으로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 연구는 건강한 60~75세 성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식습관 변경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마무리
이번 연구는 우리가 평소에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가 뇌 기능과 혈관 건강을 동시에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 관리”는 필수적인데, 땅콩이라는 저렴하고 익숙한 식품만으로도 긍정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하루 두 줌의 땅콩 섭취, 오늘부터 가볍게 실천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