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내장 수술은 고령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받는 수술이 되었습니다. 수술 시간도 짧고 회복도 빠른 편이라 “간단한 수술”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큰 문제없이 시력을 회복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합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 후 수년이 지나 ‘인공수정체 탈구’라는 합병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책임과 부담이 대부분 환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인공수정체 탈구가 무엇인지, 왜 이런 현실이 생기는지, 그리고 환자 입장에서 어떤 점을 미리 알고 대비해야 하는지를 차분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인공수정체 탈구란 무엇인가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IOL)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인공수정체는 수정체를 감싸고 있던 수정체낭 안에 고정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구조가 약해지거나 손상되면 인공수정체가 제자리를 벗어나게 됩니다. 이를 인공수정체 탈구라고 합니다.
탈구가 발생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시야가 갑자기 흐려짐
- 사물이 기울어져 보이거나 흔들려 보임
-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
- 눈부심, 초점 불안정
경미한 경우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왜 문제가 생겨도 환자 책임이 되는 경우가 많을까
많은 환자들이 가장 억울함을 느끼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인공수정체의 선택과 삽입 방식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시간이 지나 탈구가 발생하면 의료 과실로 인정받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 의료 분쟁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환자 책임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노화에 따른 조직 약화
- 개인의 눈 상태, 체질 문제
- 고도근시, 과거 안과 수술 이력
- 수술 후 수년이 지난 시점에서 발생
즉, “수술이 잘못됐다”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며 생길 수 있는 합병증”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재수술 비용이나 추가 치료 부담이 환자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3. 환자 입장에서 특히 더 주의해야 할 경우
모든 사람이 같은 위험도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에 해당한다면 인공수정체 탈구 가능성을 조금 더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 양쪽 눈 수술을 계획 중인 경우
- 과거 안과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
- 60대 이후 고령 수술
- 수정체낭이 약하다는 설명을 들은 경우
4. 수술 전, 환자가 꼭 확인해 볼 질문들
- 인공수정체는 어떤 방식으로 고정되나요?
- 제 눈 상태에서 탈구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 문제가 생기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나요?
-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 치료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이 질문들은 의료진을 불편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눈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5. 수술 후 이런 증상이 있다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 갑작스러운 시력 변화
- 눈을 움직일 때 시야가 흔들리는 느낌
- 안경을 써도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
- 이전과 다른 복시 증상
인공수정체 탈구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부담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6. 현실적인 대비 방법은 무엇일까
- 수술 전 설명 내용을 충분히 듣고 기록해 두기
- 수술 후 정기 검진을 거르지 않기
- 시력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 실손보험 등 치료비 보장 범위 미리 확인하기
7. 직접 수술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드는 생각
저 역시 백내장 수술(이노 안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남의 이야기처럼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수술 당시에는 “잘 끝났다”는 말에 안도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런 현실을 알게 되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수술이 잘 됐다는 말과, 앞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은 다르다는 점을요.
마무리하며
백내장 수술은 많은 분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수술입니다. 다만 인공수정체 탈구처럼 시간이 지나 나타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도 존재합니다.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다면 불필요한 오해와 당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