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거나, 저녁이 되면 신발이 답답하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이런 증상을 단순한 피로, 나트륨 섭취, 전날의 과식이나 술자리 때문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샘솟듯 올라오는 붓기’, 즉 부종이 반복된다면 그냥 넘겨서는 안 될 건강 신호일 수 있습니다.
부종은 우리 몸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등’ 일 수 있습니다. 특히 손과 발, 얼굴, 다리 등이 자주 붓는다면 한 번쯤 그 원인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부종이 왜 생기는지, 어떤 경우에 위험 신호일 수 있는지, 그리고 일상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부종이란 무엇일까요?
부종이란 체내 조직 사이에 필요 이상으로 수분이 고여 몸이 붓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발목, 종아리, 손, 눈 주변 등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잘 나타나며, 심한 경우 얼굴 전체나 복부까지 붓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일시적인 부종 – 오래 서 있었거나, 짠 음식을 많이 먹었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경우 발생하며 휴식 후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 반복적·지속적인 부종 –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되거나 일정 기간 이상 반복되는 경우로, 신체 내부 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
부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1. 신장 기능 이상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과 남는 수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몸에 물이 쌓이게 되고, 그 결과 손발과 얼굴이 붓게 됩니다. 특히 아침에 눈두덩이가 붓거나 손이 뻣뻣한 경우라면 신장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심장 기능 저하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심장 기능이 약해지면 혈액과 체액이 다리 쪽에 고이면서 발목과 종아리가 붓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 숨이 차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갑상선 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가 있을 경우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체내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되어 얼굴과 손, 발이 붓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무기력함, 추위를 심하게 타는 증상, 체중 변화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4. 호르몬 변화
갱년기 전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체액 조절 기능이 불안정해지면서 특히 저녁에 다리가 잘 붓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나트륨 과다 섭취
짠 음식, 가공식품, 국물 섭취가 잦으면 체내 수분이 더 많이 쌓이게 됩니다. 라면, 찌개, 장아찌, 김치 등의 잦은 섭취는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6. 약물 부작용
혈압약, 진통제, 호르몬제 등의 일부 약물은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약 복용 이후 붓기가 시작되었다면 약물 부작용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부종은 꼭 주의하세요
- 한쪽 손이나 다리만 유독 붓는 경우
- 2주 이상 붓기가 지속되는 경우
- 붓기와 함께 숨이 차는 증상이 있는 경우
- 눌렀을 때 자국이 오래 남는 경우
- 얼굴과 눈 주변이 심하게 붓는 경우
이러한 증상은 심장, 신장, 혈관 질환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종을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
- 물을 충분히 마시기 – 하루 1.5~2L 정도의 물 섭취가 도움 됩니다.
- 나트륨 섭취 줄이기 – 국물 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세요.
- 다리 올려 휴식 – 하체를 심장보다 높게 두면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 – 혈액순환을 도와줍니다.
- 칼륨이 풍부한 음식 섭취 – 바나나, 감자, 오이, 호박 등은 붓기 완화에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붓기는 가볍게 넘기기 쉬운 증상이지만, 반복된다면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요즘 유난히 손발이 붓고 피로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지금부터라도 내 몸 상태를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은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돌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내 손과 발은 어떤 상태인지 한 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