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내 재산을 앞으로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할 것인가’입니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나 자녀와 떨어져 지내는 경우,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치매로 인해 자산이 뜻대로 관리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자녀에게 재산을 한 번에 물려주는 방식으로는 상속 분쟁이나 낭비 우려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주목받는 제도가 바로 ‘평생 안심 신탁’입니다. 이름처럼, 평생 동안 안심하고 재산을 관리·운용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이 도와주는 신탁 서비스입니다.
1. 평생 안심 신탁의 개념
평생 안심 신탁이란, 고령자나 성인이 자신의 자산을 금융기관(은행·신탁회사 등)에 맡기고, 미리 정해둔 조건에 따라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지급받는 제도입니다. 위탁자는 예·적금, 부동산, 주식, 보험금 등 다양한 자산을 신탁 재산으로 맡길 수 있으며, 지급 시기와 방법을 본인이 살아 있을 때 직접 설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매가 발병하면 매달 생활비를 내 통장으로 입금하고, 병원비는 병원 계좌로 자동 송금해 달라”와 같이 세세한 조건을 설정해둘 수 있습니다. 치매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미리 설정한 대로 금융기관이 자산을 대신 관리해 주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재산이 안전하게 운용되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2. 활용 방식 예시
✅ 치매 대비형
70세 A씨는 혹시 모를 치매에 대비해 평생 안심 신탁을 설정했습니다. 치매 진단이 나오면 신탁금에서 매월 200만 원이 생활비로 본인 계좌에 자동 입금되고, 병원 진료비는 병원 계좌로 이체되도록 지정했습니다. → 치매가 발생해도 자산 관리의 공백이 생기지 않습니다.
✅ 상속 설계형
B씨는 자녀가 어려서 재산을 한 번에 상속해 주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신탁을 통해 자녀가 30세가 되는 해, 40세가 되는 해에 각각 일정 금액을 분할 지급하도록 설정했습니다. → 갑작스러운 상속으로 인한 낭비나 가족 간 분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요양 대비형
C씨는 혼자 살고 있어, 요양원 입소 시점부터 요양원 계좌로 매달 요양비가 자동 지급되도록 설정했습니다. → 가족이 멀리 살아도 요양비 지급이 원활히 이루어집니다.
3. 은행별 대표 상품
현재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다양한 이름으로 평생 안심 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 신한은행 : 「신한 평생안심 신탁」
- 🏦 KB국민은행 : 「KB 골든라이프 신탁」
- 🏦 우리은행 : 「우리 평생신탁」
- 🏦 하나은행 : 「하나 어르신 안심신탁」
상품별로 수수료나 조건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소액 수수료 또는 무료로 설정이 가능하며, 개인의 상황에 맞춰 맞춤형 설계가 이루어집니다.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하면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지급 조건, 기간, 수익자 지정 등을 정할 수 있습니다.
4. 법적 보호와 장점
평생 안심 신탁의 가장 큰 장점은 ‘법적 보호’입니다. 신탁 재산은 금융기관 명의로 관리되지만 위탁자(본인) 명의의 자산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강제 집행이나 압류 등으로부터 일정 부분 보호됩니다.
또한 치매가 발병했더라도 후견인 선임 등의 절차 없이 사전에 정해둔 방식으로 자산이 운용되므로,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재산 관리가 끊기지 않습니다. 상속 시에도 미리 지급 시기와 방법을 설정해 분쟁을 예방할 수 있고, 자녀가 경제적으로 미성숙할 때도 안전하게 자산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5. 유의할 점
- 신탁 설정 시 지급 조건·수익자 지정·지급 방식 등을 명확하게 기재해야 합니다.
- 금융기관의 예금자보호 여부와 신탁 종류를 확인해,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 상속세·증여세 등 세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단순 예금과 달리 중도 해지나 변경이 까다로울 수 있으니,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 혼자 사는 고령자, 혹은 고령의 부모님을 둔 자녀
- ✔ 치매나 질병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싶은 분
- ✔ 자녀에게 자산을 안전하게 분할 상속하고 싶은 분
- ✔ 상속 분쟁이나 자산 관리 공백을 미리 예방하고 싶은 분
📌 마무리
“평생 안심 신탁은 단순한 재테크가 아니라, 나와 가족의 미래를 지키는 ‘생활 설계 도구’입니다.”
치매, 요양, 상속 등 인생 후반부의 중요한 재산 문제를 미리 준비해 두면,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원하는 방식대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은행 영업점이나 신탁 전문 상담 창구를 방문해 본인 상황에 맞는 상품을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