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음식만 먹으면 10년 젊어진다.” 요즘 건강 관련 기사를 보다 보면 이런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솔직히 말해 이런 제목을 보면 한편으로는 솔깃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정말 음식 하나로 노화를 늦출 수 있을까요? 아니면 또 하나의 과장된 건강 정보일까요?
최근 영국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이 질문에 대해 조금은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특정 음식에 들어 있는 성분이 노화 속도, 정확히 말하면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연구가 말하는 ‘젊어짐’의 의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1️⃣ ‘10년 젊어진다’는 말,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연구에서 말하는 ‘10년 젊어진다’는 표현은 실제 나이가 10년 줄어든다는 뜻이 아닙니다.
연구진이 사용한 기준은 생물학적 나이(biological age)입니다. 생물학적 나이란 단순한 출생 연도가 아니라 세포의 손상 정도, 염증 수치, DNA 변화, 신체 기능 전반 등을 종합해 평가한 몸의 노화 상태를 의미합니다.
같은 60세라도 어떤 사람은 신체 상태가 50대 초반 수준일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70대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바로 이 생물학적 나이의 차이에 주목했습니다.
2️⃣ 영국 연구팀이 주목한 핵심 성분
연구진이 집중적으로 분석한 것은 폴리페놀(polyphenol)이라는 항산화 성분입니다. 폴리페놀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 올리브오일
- 견과류
- 채소와 과일
- 베리류(블루베리, 딸기 등)
- 녹차, 홍차
- 다크초콜릿
연구팀은 폴리페놀 섭취량이 높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생물학적 노화 지표를 비교했습니다.
3️⃣ 연구 결과, 무엇이 달랐을까
폴리페놀 섭취가 많은 사람들은 염증 수치와 산화 스트레스 지표가 낮았고, 세포 손상 관련 지표도 더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종합했을 때 일부 참가자에서는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최대 7~10년 정도 느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것이 기사 제목에 등장한 ‘10년 젊어진다’는 표현의 근거입니다.
4️⃣ 왜 노화 속도가 늦춰질 수 있었을까
① 항산화 작용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줄여 세포 손상을 완화합니다.
② 만성 염증 억제
노화, 치매, 심혈관질환과 깊이 연관된 염증 반응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③ 세포 기능 유지
DNA 손상과 세포 기능 저하의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5️⃣ 음식 하나로 젊어질 수는 없다
연구진은 특정 음식이 만병통치약처럼 작용한다는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효과가 나타난 경우 대부분은 전반적인 식습관과 생활습관 관리가 함께 이루어진 경우였습니다.
특히 채소, 과일, 올리브오일, 견과류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과 유사한 식사 패턴이 언급됐습니다.
6️⃣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현실적인 해석
이번 연구는 노화를 멈추는 방법이 아니라, 노화의 속도를 늦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장년 이후에는 병을 고치는 것보다 늦추는 것이 더 현실적인 목표일 수 있습니다.
7️⃣ 한 줄 정리
“10년 젊어진다”는 말은 과장일 수 있지만, 식습관이 노화 속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