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 가을모기, 폭염모기, 모기증가, 모기퇴치, 모기예방법, 모기기피제, 일본뇌염, 일본뇌염경보, 말라리아, 말라리아주의보, 모기매개감염병, 방충망점검, 고인 물제거, 가을건강 “그러고 보니 올여름에는 모기를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한여름이면 잠들기 전 귓가에서 들리는 ‘윙’ 소리 때문에 불을 켜고 모기를 찾곤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무더위가 유난히 심했던 것과 달리, 모기는 생각보다 눈에 잘 띄지 않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닙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모기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산란 장소인 작은 물웅덩이까지 빠르게 말라 모기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폭염이 한풀 꺾이고 기온이 내려가면 모기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날씨가 더 서늘해지면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는 모기도 늘어날 수 있어 늦여름과 가을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올여름 모기가 유독 안 보였던 이유
평소 모기에 자주 물리는 사람이라면 여름이 오기 전부터 모기 기피제와 살충제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방충망을 열고 닫을 때도, 밤에 잠을 잘 때도 모기가 거의 보이지 않아 “모기가 정말 줄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매개체 감시 결과를 보면 모기 채집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 2026년 6월 28일~7월 4일: 평균 119.1 개체
- 2026년 7월 26일~8월 1일: 평균 39.6 개체
- 한 달 사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
모기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 모기도 강한 햇볕을 피해 풀숲이나 건물 그늘, 배수구처럼 어둡고 습한 곳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날씨가 더울수록 모기가 무조건 많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높은 기온은 모기의 활동과 번식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2. 폭염은 모기의 번식 장소까지 줄인다
모기가 늘어나려면 알을 낳고 유충이 자랄 수 있는 고인 물이 필요합니다.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의 작은 생활용품에도 물이 고일 수 있습니다.
- 화분 받침대
- 베란다에 놓아둔 양동이
- 막힌 배수로와 하수구 주변
- 우산꽂이 바닥
- 폐타이어와 빈 캔
- 뚜껑이 열린 물통
하지만 비가 내린 뒤 강한 햇볕과 폭염이 계속되면 작은 물웅덩이는 금방 말라버립니다.
모기가 알을 낳을 장소가 줄어들고 이미 낳은 알이나 유충도 제대로 성장하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다만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정화조, 하수구, 건물 지하실처럼 기온 변화가 적고 습기가 유지되는 공간에서는 모기가 계속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3. 폭염이 끝나면 모기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폭염이 물러간 뒤입니다.
기온이 내려가 사람이 활동하기 편해지면 모기에게도 움직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폭염 기간 풀숲과 그늘에 숨어 있던 모기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비가 내린 뒤 곳곳에 고인 물이 생기면 번식 조건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8월 말이나 9월 초, 더위가 조금 누그러진 저녁에 산책을 나갔다가 갑자기 모기에 여러 군데 물리는 경우입니다.
“한여름에도 없던 모기가 왜 이제 나타났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기에게는 오히려 폭염이 지나간 뒤의 날씨가 활동하기 더 좋은 환경일 수 있습니다.
특히 늦여름과 초가을에 비가 내린 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 물웅덩이가 생기고 모기 유충이 자랄 가능성도 커집니다.
현재 모기가 적게 보인다는 이유로 방충망 점검이나 고인 물 관리를 미뤄서는 안 됩니다.
4. 가을에는 집 안에서 모기가 더 잘 보일 수 있다
‘가을 모기가 더 독하다’는 말을 흔히 합니다.
가을이 됐다고 모기가 갑자기 더 강한 독성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모기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와 사람과 접촉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낮에는 따뜻하지만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는 시기가 되면 모기는 다음과 같은 장소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아파트 복도와 계단
- 엘리베이터 내부
- 지하 주차장
- 보일러실과 기계실
- 건물 지하실
이후 사람이 현관문을 열고 닫거나 창문을 여는 과정에서 모기가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현관문을 오래 열어두거나 저녁 시간에 방충망 없이 창문을 여는 가정, 베란다에 화분이 많은 가정이라면 더욱 꼼꼼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5. 모기가 줄어도 감염병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모기가 덜 보이면 모기 매개 감염병 위험도 낮아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전체 모기 개체수와 일본뇌염·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모기의 밀도가 반드시 같은 흐름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 6월 17일 대구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어 6월 22일에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밀도가 주의보 기준에 도달해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국내에서는 모기가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까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일본뇌염에서 주의해야 할 증상
일본뇌염은 감염돼도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발열과 두통으로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고열과 심한 두통
- 구토
- 의식 혼란과 방향감각 상실
- 경련과 발작
- 마비 증상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9월에 처음 신고되기 시작하며 11월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신고된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65.9%를 차지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뇌염은 예방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접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인천·경기 등에서는 말라리아도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해외에서만 걸리는 감염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국내에서도 환자가 발생합니다.
특히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 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모기에 물린 뒤 나타나는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확인할 내용 | 주의할 상황 |
|---|---|
| 활동 지역 |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 |
| 활동 시간 | 일몰 이후 야간활동, 캠핑, 낚시, 농작업 |
| 의심 증상 | 반복되는 오한·고열·발한, 두통, 구토, 설사 |
| 대처 방법 |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받기 |
감기나 몸살처럼 느껴질 수 있어 단순한 피로로 생각하기 쉽지만, 말라리아는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진료를 받을 때는 의료진에게 모기에 물린 시기, 야간활동 여부, 방문한 지역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7. 지금 점검해야 할 가을 모기 예방법
모기 예방을 위해서는 살충제에만 의존하기보다 모기가 들어오는 길과 번식 장소를 함께 차단해야 합니다.
집 안팎에서 확인할 곳
- 찢어지거나 벌어진 방충망을 보수합니다.
- 창틀과 방충망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현관문 아래쪽과 에어컨 배관 구멍을 점검합니다.
- 화분 받침대의 고인 물을 자주 비웁니다.
- 베란다 양동이와 우산꽂이에 남은 물을 제거합니다.
- 막힌 배수구와 집 주변 물웅덩이를 정리합니다.
물을 비우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용기 안쪽을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 알이 용기 벽면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외활동할 때 지킬 수칙
- 일몰 이후 야외활동은 가능한 한 줄입니다.
- 밝은 색의 품이 넉넉한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합니다.
- 노출된 피부와 옷에 허가받은 모기 기피제를 사용합니다.
-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줄입니다.
- 야외활동 후에는 샤워하고 착용했던 옷을 세탁합니다.
모기 기피제는 제품마다 사용할 수 있는 연령과 지속시간이 다릅니다. 사용 전 표시사항을 확인하고, 얼굴에 직접 뿌리지 말고 손에 덜어 눈과 입 주변을 피해 발라야 합니다.
8. 모기에 물렸을 때 이렇게 대처하세요
모기에 물린 자리가 가렵다고 계속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생기고 세균이 들어가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물린 부위를 비누와 물로 깨끗하게 씻습니다.
- 차가운 수건이나 냉찜질로 가려움과 부기를 줄입니다.
- 손톱으로 긁거나 침을 바르지 않습니다.
- 붓기와 열감이 심해지면 의료기관을 방문합니다.
- 고열과 심한 두통
- 반복되는 오한과 발열
- 구토와 의식 변화
- 경련이나 발작
- 물린 부위가 빠르게 붓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
9. 가을 모기 관련 Q&A
Q1. 폭염이 계속되면 모기는 완전히 사라지나요?
아닙니다. 극심한 더위로 활동과 번식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풀숲이나 배수구, 정화조, 지하 공간처럼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Q2. 가을 모기가 여름 모기보다 정말 더 독한 가요?
가을이 됐다고 모기의 독성이 갑자기 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모기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고 사람과 접촉하는 횟수가 늘어 더 자주 물린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Q3. 모기가 적으면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요?
전체 모기 수가 줄었다고 감염병 위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모기는 4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할 수 있으므로 계속 예방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Q4. 집에서 가장 먼저 점검할 곳은 어디인가요?
방충망과 창틀 틈, 현관문 아래, 화분 받침대, 베란다 물통, 우산꽂이, 배수구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은 양의 고인 물도 모기의 산란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Q5. 말라리아는 어떤 경우에 의심해야 하나요?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위험지역에서 야간활동을 했거나 모기에 물린 뒤 오한, 고열, 발한이 반복된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6. 성인도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나요?
모든 성인이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과거 접종 경험이 없고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위험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이라면 의료진과 접종 필요성을 상담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올여름 모기가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은 기록적인 폭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기온으로 모기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산란 장소인 작은 물웅덩이가 말라 개체수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폭염 때문에 모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기온이 내려가고 비가 내리면 모기가 다시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날씨가 더 서늘해지면 따뜻한 집 안으로 들어오는 모기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올여름에는 모기가 없었으니 괜찮겠지”라고 방심하기보다 지금 방충망을 점검하고 화분 받침대와 배수구의 고인 물을 비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글은 질병관리청의 2026년 일본뇌염 경보 및 말라리아 주의보 자료 등을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개인의 증상과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